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첫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 미셸 박 스틸(70)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연방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1년2개월 이상 공석이었던 주한 대사직이 채워진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주한 미국대사 지명을 발표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대사가 이임한 뒤 미국 정부와 직접 소통할 주한 미국대사가 공석인 상태가 이어지면서 한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이번 지명으로 한·미 소통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스틸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성 김 전 대사(2011∼2014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가 된다.
청와대는 14일 언론공지를 통해 “스틸 주한 대사 내정자가 향후 정식 임명되면 한·미관계 강화와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틸 지명자가 공식 임명되면 ‘동맹 현대화’를 외치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한국의 제도·정치적 현실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과제에 직면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론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재처리 문제를 포함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세부 이행 등이 스틸 지명자가 직면할 과제로 꼽힌다.
외교가에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스틸 지명자가 안보·경제 등의 이해관계 조정에 필요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틸 지명자가 과거 북한 인권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점에서 북·미 대화 추진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스틸 지명자가 정치인 출신으로 백악관·의회 등과 효율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스틸 지명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사회 피해를 목격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장을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 다만 2024년 11월 선거에서는 석패해 3선에는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