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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유보…“일부 대선 후보 응답”

기사입력 2025-05-02 13:25:28
기사수정 2025-05-02 13: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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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예고했던 지하철 탑승 시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하고 분산 탑승해 국회로 이동했다. ‘장애인 권리 보장’을 이유로 출근길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는 선전전에 나섰으나 일부 대선 후보 캠프가 전장연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큰 혼란 없이 시위가 마무리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모습. 뉴시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쯤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하행선 승강장에서 ‘63차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서교공) 관계자 등 60여명은 인간 띠를 만들어 휠체어를 탄 활동가 등 시위대 40여명 앞에 섰다. 서교공은 이날 “4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혜화역을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지만 시위가 예상보다 일찍 일단락되면서 무정차 통과는 없었다.

 

활동가들은 이날 일제히 지하철에 올라 운행을 지연시키는 시위 방식을 유보하고 탑승구마다 1∼2명씩 나눠 탔다. 일부 정치권에서 전장연 면담 요청에 응답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이날 혜화역에 방문해 “선거대책위원회가 전장연과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만류했고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시위 50여분만에 유보를 결정했다. 

 

박 대표는 “63차 선전전 이전부터 소통을 수 없이 이야기했고 국회 소통관에서도 공문을 전달했다”며 “(일부) 대선 후보가 응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권영국 사회대전환 연대회의 대선 후보와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선거 캠프 측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곧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 각 당 대선후보 캠프에 장애인 권리 정책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장애등급제 폐지 △장애인 활동 지원 24시간 보장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제정 △탈시설지원법 제정 등이 담겼다. 전장연은 지난달 21일 1년여간 멈췄던 지하철 선전전을 재개한 후 7일 동안 지하철 승강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고 모두 강제 퇴거 당했다.


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