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차순위였던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물러나면서 국정 서열 4위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국무총리 역할까지 맡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권한대행은 2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하며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모두발언에서 “NSC가 국가의 안위와 국토의 안전을 보전하는 동시에 국민께서 안보 불안으로 조금도 염려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시기”라며 “북한이 어떠한 도발 책동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외교, 안보, 국방, 경제 등 어느 분야에서든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것”이라며 “각 부처와 기관은 물론 재외공간에서도 치밀한 위기 상황 관리는 물론 적극적인 업무 수행에 매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부처와 기관이 국가 안위의 최후의 보루라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무엇보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정신 아래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6·3 대선으로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까지 33일간 대통령 역할을 하며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하게 된다. 공식 직함은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2004∼2008년 국회의원을 했고, 이명박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2010∼2013년)을 지냈다.
이후 윤석열정부에서도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을 받아 2022년 11월부터 두 번째 교육부 장관을 수행 중이다. 그는 12·3 비상계엄 직전까지만 해도 장수 장관이어서 교체 1순위로 꼽혔지만, 계엄 여파로 임기가 자동 연장됐고 이번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게 됐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이 대행으로 맡아 외교·안보·통상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잘 논의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