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친오빠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요안나의 친오빠 A 씨는 오요안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먼저 동생의 죽음에 애도해주시고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분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며 말을 꺼냈다.
A 씨는 “오늘 요안나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을 소소하게 준비하여 생일상을 차렸다”라며 “매년 축하해줬던 생일인데 이제 연락해도 받을 수 있는 동생이 없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이어 “누구보다 밝고 열심히 살았던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사후를 대비한 듯한 증거 모음집을 보며, 동생의 마지막 선택이 충동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느껴 여전히 통탄스럽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A 씨는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생이 겪은 괴롭힘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법한 부당한 일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의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이었다는 사실”이라며 사건의 부조리함을 강조했다.
또 “제 동생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저희에겐 2차 가해로 느껴졌다”는 말로 하여금 끝나지 않는 유족의 고통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A 씨는 “유가족들은 가해자들과 이를 방관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표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끝으로 A 씨는 “저희 동생이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억울함을 꼭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입장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지만, 부고 소식은 3개월 후에 알려졌다.
유족은 오요안나가 생전에 사용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문건이 있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지난 1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밝히려 했으나 “소송이 진행 중이고 2차 가해 위험이 있다”며 현시점까지 관련 입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