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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친오빠 "동생 생일… 가해자들 날씨 전하며 안온한 일상 보내"

기사입력 2025-05-01 14:50:34
기사수정 2025-05-01 14: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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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의 친오빠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전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친오빠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요안나의 친오빠 A 씨는 오요안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먼저 동생의 죽음에 애도해주시고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분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며 말을 꺼냈다. 

 

A 씨는 “오늘 요안나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을 소소하게 준비하여 생일상을 차렸다”라며 “매년 축하해줬던 생일인데 이제 연락해도 받을 수 있는 동생이 없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故 오요안나의 친오빠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누구보다 밝고 열심히 살았던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사후를 대비한 듯한 증거 모음집을 보며, 동생의 마지막 선택이 충동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느껴 여전히 통탄스럽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A 씨는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생이 겪은 괴롭힘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법한 부당한 일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의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이었다는 사실”이라며 사건의 부조리함을 강조했다. 

 

또 “제 동생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저희에겐 2차 가해로 느껴졌다”는 말로 하여금 끝나지 않는 유족의 고통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故 오요안나의 친오빠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A 씨는 “유가족들은 가해자들과 이를 방관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표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끝으로 A 씨는 “저희 동생이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억울함을 꼭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입장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지만, 부고 소식은 3개월 후에 알려졌다. 

 

유족은 오요안나가 생전에 사용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문건이 있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지난 1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밝히려 했으나 “소송이 진행 중이고 2차 가해 위험이 있다”며 현시점까지 관련 입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