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체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무기를 판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상원 외교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0만 달러(약 720억원) 혹은 이를 넘어서는’ 규모의 군사장비 및 서비스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판매가 추진 중인 장비와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이번 사업이 국무부 허가를 받은 미국내방위산업체가 외국에 직접 무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접 상업 판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무기수출통제법(AECA)에 따라 규모가 큰 무기판매 사업을 추진할 경우 이를 의회에 통지해야 한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제공을 일시 중단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길을 열어 놓은 상황이다. 이 협정에는 양국이 재건투자기금을 공동 설립,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등 자원을 개발하고, 협정 발효 후 미국이 군사지원을 제공한다면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금에 출자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3년여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원조를 모두 갚으라고 했던 기존 요구를 철회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게시한 영상 메시지에서 전날 체결된 광물협정과 관련 “이는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진정 평등한 협정”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협정에는 채무가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투자되고 여기서 수익을 창출할 재건 기금이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